2001년도 였었나?
한국 롯데에서 일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소개 홈페이지 구축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여러 모로 강구하라는 경영진의 요청으로
이리 저리 사업 검토를 했으나, 이 사업을 추진하던 주체가 온라인 유통회사인 관계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본인을 대상으로한 상품(공산품, 여행상품)판매로 방향이 결정되었다.
상품 판매를 위해 일본 소비자 성향 조사를 통해 어느정도의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지 않으면 상품판매가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 결국 당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서울나비(www.seoulnavi.com)를 벤치마킹, 롯데의 유통강점을 어느정도 포함하는 일본어 컨텐츠 사이트가 기획/구축 되었다. 당시 컨텐츠는 서울나비와 같은 컨텐츠 사이트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주제보다 조금은 무겁고 정형화된 어투, 즉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어투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연히 상품판매 또는 추가 수익 확보를 위해 장래 고객 확보를 기치로 사이트가 오픈하기에는 오픈의 당위성이 떨어졌고, 결국 사이트 오픈을 목전에 두고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이후 두차례 정도의 재검토가 있었지만 뚜렷한 수익화 방안이 없어 결국은 무산되었었다.
그러다, 2005년 후반기에 본격적인 재검토가 다시 이루어졌다.

한류열풍이 거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에 일본이라는 큰 시장을 노칠 수 없지 않냐는 요구가 다시 경영진 상층부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때는 한국롯데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에서도 다소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어떤 컨셉의 사이트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양국 롯데간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 졌고, 결론은 2001년 한국롯데에서 포기했던 프로젝트를 가다듬는 수준으로 정리되었다.
하지만 양국 롯데간의 미묘한 의견 차이는 존재했다. 한국에서는 좀더 유통 강점을 부각시킨 전문화된 컨텐츠 사이트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일본에서는 한류에 촛점을 맞춘, 보다 엔터테인먼트 쪽에 가까운, 다소 포괄적인 컨텐츠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던 와중에 일본측에서 온라인 전략 컨설팅이 수행되었고, 프로젝트는 컨설팅 결과 도출 이후로 연기되었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 기사에 롯데에서 만든 일본어 사이트에 동해 표기문제였었는지(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한국이 아닌 일본의 주장대로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되어 롯데전체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게되어 일본롯데에서 만든 일본어 한류사이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사이트가 "니-코리아(http://ni-korea.jp/)"라는 사이트이다.
아마도 2005년 후반 중지된 것을 일본롯데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롯데에서 사이트 구축 시 관여 되었는지는 미쳐 확인 못해봤지만 한국롯데사이트들에서 이 사이트로 링크가 걸려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점으로 볼때 관여 안한거 같다.

오랫만에 롯데의 일본어 사이트 구축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양국에서 같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을까?
한국에서 한국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시장을 목표로 했다면, 일본은 일본에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시장을 목표로 했어야 하지 않을까?
양 국에서 추진하는 사업 내용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사업을 추진하는 동기나 추진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