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가다 문뜩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기업의 결재는 옛날부터 수직적 결재 방식이다.
사원부터 사장까지 서류 하나가 올라가야 하는데 단계별로 도장 찍어야 하는 사람들이
일렬로 있고, 이중 중간에 누구라도 반려를 하면 문서를 다시 수정해서 처음부터 다시
결재를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서 달라진 것은 결재를 출력물을 들고다니며 도장받는 것이 아니라,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해 웹상에 올려놓으면 결재권자들이 알아서 열어보고 서명을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수직 결재 방식은 여전하다.
근데, 말단 사원의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가 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하위 결재 레벨에서
반려되어 사라진다면 회사의 큰 손실 아닌가?
그리고 일반적인 결재의 경우도 비록 과거에 비해 시간은 단축 되었다고 하지만 결재가 진행되는 중간에 도장찍어야 할 사람이 갑자기 오랜기간 부재상태로 된다면...

과거의 결재방식을 지지하는 인터넷이 아니라 인터넷 정신에 부합되는 결재방식을 만든다면 어떨지...
담당자가 결재서류를 올려놓으면 결재를 해야하는 사람 누구나 순서 없이 들어와 문서 읽고 코멘트 달고 문제 없으면 결재도장찍고, 문제 있으면 수정요청할 수 있고, 담당자는 수정요청에 대해 리플달수 있고 하면 문제 없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결재 시간도 상당히 단축될 테고, 좋은 아이디어가 결재 중간에 사장되는 일도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