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열고, 2007년 09월 06일 터치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2년이 넘은 지금... 드디어 아이폰이 눈앞에 다가왔다.

예약 당일 신청 서버가 수시로 사망하시는 덕분에 약 1시간 반동안 멍하니 모니터보며 다른 사람들의 신청 완료 소식을 부러워 하기....
결국 나도 예약 성공...

다음날은 틈틈히 케이스 고르기...결국 SGP의 저렴한 케이스로 구매....
오늘 케이스는 도착. 남은 것은 토요일 기다리던 물건의 도착과 개통과 세팅...

이미 알 만큼 알기에 신비감은 없다.
다만 걱정은.. 터치에 저장된 그 많은 정보를 아이폰에 다시 옮겨야 하는데...
아웃룩을 통해 연동되는 것은 상관 없는데...
Splash ID와 iSecretCard 이 두개가 문제다.
이 둘이 없음, 생활이 엄청 불편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데이타를 옮겨야 한다.
Splash ID는 데스크탑 프로그램이 있어서 잘됐다 싶었는데, 동기화 실패.. ㅜㅜ;
최신 버전, 구버전 다 깔아 보았지만 전부 실패...ㅜㅜ;
이짓하다 3년 조금 넘은 내 노트북 난생 처음으로 블루스크린까지 토해 냈다...ㅜㅜ;
결국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재 입력이 불가피 해 보인다.

iSecretCard는 애당초 데스크탑 프로그램 없다. 뭐, 결론은 어짜피 SplashID랑 동일...

암튼, 이번주는 이래저래 기다림의 한주같다.
주말을 이용해 모든 수작업 노가다를 끝내고, 다음주 월요일 부터는 평상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몇년동안 기회 될 때마다의 아이폰 타령과, 아이폰 수령즉시 터치의 상납 조건으로 가장 큰 반대 세력인 마나님을 무력화...ㅋㅋ. (핸드폰 지출 비용이 앞으로 3배로 상승함에도...)
사용할 수록 새록새록 해지는 터치. 역시 명기인것 같다.
처음 구입했을 때는 인터넷, mp3, 그리고 동영상 기능이 주였다.
그러다, 펌웨어가 2.0으로 업데이트되고, pda 기능이 원초적 수준으로 지원이 되었다.
한글 입력 못하는 채로...
그러다 한글 입력이 해결되고,
앱스토어에 등재되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과거 palm계열 소프트웨어 회사로 명성을 올리던 회사들이 아이폰용 어플을 내놓기 시작하고...

아직 해킹의 유혹은 있지만, 실행하진 않고 있다.
돈이 들긴 하지만 아직 버틸만 하고, 무료 소프트웨어와 극히 일부의 유료 소프트웨어를 섞어 쓰면 과거 palm보다 더 강력한 pda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palm에서 과자버전을 구해서 사용했던 SplashID를 중요한 데이터 보안이라는 핑계로 구입했다.
(실제로 사용하는 화면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못올림. 대신 제작 회사 사이트 이미지로 대신...)
신용카드 정보, 웹사이트 로그인 정보 등등을 기록하고 관리.
특히 거래하는 은행이 많아서 종종 인터넷 뱅킹 인증서 재 등록때 엄청 애를 먹곤한다.
아이디와 패스워드 외에도 몇가지 패스워드가 더 있었던 기억이 있고, 은행별로 ID와 패스워드 체계가 틀려서 하나로 통일해서 쓰지도 못한다.
요즘은 ID도 영문자와 숫자를 섞어서 만들라는 좀 이해 하기 어려운 은행도 있고...
몇번의 곤란을 겪고 나서(인증서 재 등록할 때 몇년전 설정한 인터넷뱅킹 암호가 뭔지 몰라 결국 은행 방문) 이것을 어딘가에 기록해 놓아야 할 필요가 절실해 졌고,
palm사용할때 잘 사용했던 SplashID가 아이폰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고, 결국 큰 생각 없이 구매. 공짜로 제공되는 라이트 버전이 있는지는 확인도 안 해보고 충동 구매...
뭐, 기능이나 디자인이나 다 만족. 돈이 나갔다는게 불만족. 더구나 데스크탑용 소프트웨어는 더 비싸서 못사겠다는 것이 불만...

palm계열 프로그램 중에 정재목씨가 만들어서 배포했던 WeeklyPlan과 유사한 프로그램인 SaiSuke도 설치.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설치할때는 다소 정신이 맑았다. 일단 무료인 lite버전 설치.

애플의 정책 문제로 펌웨어에 내장된 캘린더 데이터와 호환이 않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 외에는 좋은 프로그램 같다. 더구나 나는 아웃룩 사용자고,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캘린더 싱크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아웃룩과 구글 캘린더를 동기화 하고 있는 중이고...
SaiSuke는 라이트 버전도 기본적으로 구글 캘린더 동기화(무선을 통해)를 지원하고 있어서 별 불편이 없다.
좀더 사용해 보고 유료 버전 구매를 고려할 생각임. 무료버전은 일주일치 데이타만 동기화 해 줘서 다음주 약속을 확인하기가 곤란함.
이미지는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따와서 영어로 되어있는데 한글과 일본어 다 잘 지원하고 있음.

또하나 설치한 어플은 To Do 프로그램.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은 여러개가 올라와 있는데, 몇개를 시범삼아 써 보고 결국은 Appigo에서 만든 Todo로 결정. 이때도 정신이 맑아서 일단 무료인 lite버전 설치.

무료 버전은 해야할 일을 7개만 등재할 수 있다. 뭐, 넘치면 완료한거 지우니까 별 불편 없더군...ㅋㅋ.
본인이 한글 사용자인 관계로 한글로만 사용하고 있고, 아직 불편한 점 못느끼고 있음.
다른 Todo프로그램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뻐서 만족도가 높음. 기능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거 같아서...

과거 사용했던 palm계열 pda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사항들이 터치에서 대부분 해소되는  느낌이다.
일정을 pda에서 직접 입력할때 스타일러스 팬으로 열심히 글짜 그려서 입력하거나, 키보드를 나오게 해서 열심히 콕콕 찍어 대던 기억이 있는데, 일단 두 손으로 잡은 상태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입력하는 것도 큰 발전이고...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 특히 게임이 지원되는게 마음에 들고...

터치가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재미를 줄지 기대 된다.
언젠가 니케이비즈니스에 일본 게임기 관련 기사가 나왔었다. 당시 내용은 닌텐도에서 걱정하는 경쟁자로 Apple을 꼽은 기사를 보고 다소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폰이나 터치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문 게임기인 닌텐도와 경쟁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해 했다.
(미국 계정을 만들기 전... 즉 아이튠즈에서 게임을 깔 수 없었던 상태였음...)

그러다, 어찌어찌해서 미국 계정을 만들고 Labyrinth게임을 깔아서 사용해 봤다.


쇠 구슬을 군데 군데 구멍을 피해서 바둑판 모양의 구멍에 집어넣는 것이다.
핸드폰 게임을 할때 숫자키를 통해 조작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컴퓨터 마우스나 키보드, 아니면 전용 조이스틱을 통해서만 게임을 조작해 봤던 나에게...
기기 자체가 조작 패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실물로 즐기듯이 터치를 수평으로 놓고 쇠 구슬이 다른 구멍을 잘 피해가며 목적지에 가게끔 하기위해 터치를 조금씩 기울이며 조정하는 재미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주지 못하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언젠가 아이폰을 핸드폰의 일종으로 간주하고, 한국에서 배터리 교체 안되는 단점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한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터치를 쓰면 쓸 수록 터치는 mp3가 아니고(그렇다고 동영상 플레이어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은 핸드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