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개될 웹UI의 발전 방향을 예상해 본다.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웹은 800*600해상도에 맞춘 UI설계를 기초로 한다.
이 UI가 1024*768의 해상도에까지는 별 무리없이 잘 적용되었다.
하지만 1280*1024 해상도로 넘어오며 한가지 문제점이 지적된다.
고해상도에서는 가독성과 마우스 조작성이 떨어진다.
젊은 세대는 고해상도에 길들여지고, 마우스의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기에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세대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나서 최종 종료 보고 시점에 연륜이 있으신 임원분들로 부터 듣는 지적은,
사이트가 현기증난다. 조작하기 힘들다... 라는 것 들이다.
물론 젊은 세대는 이런 스타일에 익숙하다는 핑게로 넘어가지만...

난 모니터를 최고 해상도에 맞춰 놓고 사용하는 편이다.
간혹 동료들이 내 모니터를 보며 묻는 공통적인 멘트는, "어지럽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런 나도 한번, 해상도로 인해 당황했던 점이 있다.
후지쯔에서 나온 P1610을 스타일러스 펜으로 조작할때 였다.
P1610은 액정 크기에 비해 상당한 고해상도 노트북이다.
p1610

웹 서핑을 하며 스타일러스로 링크를 누르는게 종종 힘들때가 있었다.
원인은 높은 해상도로 인해 스타일러스로 클릭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작게 표시된다는점과 더불어 스타일러스 포인터가 찍는 액정상의 위치와 인식포인터의 이격으로 정확한 조작이 어렵다는데 있었다.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외에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었다.

예전에 MS Korea의 한 임원이 윈도 과거 버전이 저해상도를 기반으로 하고,
비스타부터 고해상도를 기반으로 UI가 디자인 된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office 2007도 고해상도를 기반으로 디자인 된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해상도에서의 UI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웹 브라우져(언젠간 고해상도용 UI가 반영된 것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가 나오고 나면, 결국은 웹사이트도 고해상도 모드에 맞추어 UI가 변경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모바일 장비의 UI까지 반영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아마 장래의 웹사이트는 메뉴 하나하나가 지금처럼 직사각형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과 직사각형이 합쳐진 형태... 메뉴를 나타내는 명칭은 언어의 특성으로 직사각형 형태를 벗어날 수 없을테고... 결국은 마우스 클릭 또는 스타일러스 팬이나 손가락 터치를 용이하게 하기위한 원형 디자인이 메뉴 명의 좌측이나 우측 또는 과격하게 중간에 위치하는 형태의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서명덕 기자가 쓴 "블로거 앞에 선 이찬진, 그는 진정한 'IT Geek'!"란 글과 이에 대한 이찬진씨의 응대 글을 읽다 두 사람이 모두 한국에서 반쪽에 그치는 아이폰 사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KTF측의 아이폰 도입 논의 계기의 실마리도 얻게되고...

서명덕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폰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내용의 기사 쓴 것을 읽었을때, 참 별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류의 사람들이 꽤 된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다. 신형 아이팟 출시에 즈음해 wi-fi지원 소식을 듣고 기대반 흥분반으로 아이팟 터치의 사양 발표를 기다렸고, 디자인과 기능을 보고 구매를 결심, 현재는 상품 배달만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기능을 쓰지 못하는 전화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에는 한참 못 미치는 열정인가?

아이폰이건 터치건 내가 기대하는 것은 인터넷과의 연결이다. 하지만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단지 이동 중에 무선접속이 되는 장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정도... 더구나 국내 사이트 이용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란 것도 이미 각오하고 있고...

웹 표준을 지키고 있는 사이트는 어느정도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한때 웹 표준 운동을 적극 동참하지는 못하더라도 좋은 취지니까 나도 한번 따라 보자고 해서 웹사이트 구축 프로젝트 RFP에 웹표준 준수를 넣었었다. 물론 100% 준수가 아니라 신용카드 결제등이 필요한 곳은 예외로 하고, 하지만 쉽지 않다.

웹표준 규약을 준수하며 코딩할 수 있는 코더를 구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디자인 제작물을 html로 바꾸는 코더 뿐 아니라 html 문서에 프로그램을 입히는 프로그래머도 표준 규약을 준수해야 제대로 된 웹페이지가 나온다. 코더가 웹 표준을 준수한 html을 만들어 놓아도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입히면 표준 준수가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에...
그리고 만들때는 비용을 좀 높이더라도 웹표준 준수가 어느정도 되는데, 운영에서는 비용최소화를 위해 코더를 보유하지 않기에 준수가 힘들다.
학원 교육에서 전문 코더 양성과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때 관심을 갖고 찾아 봤을 때는 디자인 코스에 코딩용 프로그램 사용법 교육정도 들어있었는데...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아이폰 뿐만 아니라 많은 모바일 기기에서 풀 브라우징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 되면 웹 구축시 표준 준수의 필요성이 좀더 커지게 될 거 같다. 그리고 전문 웹 코더들의 역할이 좀더 중요해 질테고...


2001년도 였었나?
한국 롯데에서 일본을 대상으로 한 한국 소개 홈페이지 구축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여러 모로 강구하라는 경영진의 요청으로
이리 저리 사업 검토를 했으나, 이 사업을 추진하던 주체가 온라인 유통회사인 관계로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본인을 대상으로한 상품(공산품, 여행상품)판매로 방향이 결정되었다.
상품 판매를 위해 일본 소비자 성향 조사를 통해 어느정도의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지 않으면 상품판매가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 결국 당시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서울나비(www.seoulnavi.com)를 벤치마킹, 롯데의 유통강점을 어느정도 포함하는 일본어 컨텐츠 사이트가 기획/구축 되었다. 당시 컨텐츠는 서울나비와 같은 컨텐츠 사이트의 생생하고 재미있는 주제보다 조금은 무겁고 정형화된 어투, 즉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어투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연히 상품판매 또는 추가 수익 확보를 위해 장래 고객 확보를 기치로 사이트가 오픈하기에는 오픈의 당위성이 떨어졌고, 결국 사이트 오픈을 목전에 두고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이후 두차례 정도의 재검토가 있었지만 뚜렷한 수익화 방안이 없어 결국은 무산되었었다.
그러다, 2005년 후반기에 본격적인 재검토가 다시 이루어졌다.

한류열풍이 거의 정점에 도달한 시기에 일본이라는 큰 시장을 노칠 수 없지 않냐는 요구가 다시 경영진 상층부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때는 한국롯데 뿐만 아니라 일본 롯데에서도 다소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어떤 컨셉의 사이트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양국 롯데간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 졌고, 결론은 2001년 한국롯데에서 포기했던 프로젝트를 가다듬는 수준으로 정리되었다.
하지만 양국 롯데간의 미묘한 의견 차이는 존재했다. 한국에서는 좀더 유통 강점을 부각시킨 전문화된 컨텐츠 사이트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일본에서는 한류에 촛점을 맞춘, 보다 엔터테인먼트 쪽에 가까운, 다소 포괄적인 컨텐츠 사이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던 와중에 일본측에서 온라인 전략 컨설팅이 수행되었고, 프로젝트는 컨설팅 결과 도출 이후로 연기되었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 기사에 롯데에서 만든 일본어 사이트에 동해 표기문제였었는지(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한국이 아닌 일본의 주장대로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되어 롯데전체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게되어 일본롯데에서 만든 일본어 한류사이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사이트가 "니-코리아(http://ni-korea.jp/)"라는 사이트이다.
아마도 2005년 후반 중지된 것을 일본롯데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롯데에서 사이트 구축 시 관여 되었는지는 미쳐 확인 못해봤지만 한국롯데사이트들에서 이 사이트로 링크가 걸려있는 곳을 찾기 어려운 점으로 볼때 관여 안한거 같다.

오랫만에 롯데의 일본어 사이트 구축과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양국에서 같은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했을까?
한국에서 한국에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시장을 목표로 했다면, 일본은 일본에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시장을 목표로 했어야 하지 않을까?
양 국에서 추진하는 사업 내용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사업을 추진하는 동기나 추진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