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어김없이 또 철야.
사이트 오픈전야는 영낙없는 철야.

작년 4월에도 밤을 꼬박 지세웠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2년 연속 쇼핑몰 하나씩 launching.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에는 전보다 규모가 커서 붙어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만큼 내 손이 덜간다는거...

프로젝트 막바지에 떠오르는 후회는 왜 좀더 전체적인 프로세스 기획을 꼼꼼히
챙기지 않았던가이다.
뭐, 여태까지 완료한 프로젝트들 중에 후회없는 프로젝트는 없었으니까.

한가지 우스운건... MD로 사회생활 시작한 내가 개발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래도 이게 재밌다는 거...
그리고 보다 다행인 점은 내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란거...

시장에서 프로그래머에 대한 처우가 보다 높아져야 하는데...
별로 보수도 높지 않은데, 생활은 올빼미... 문제생기면...ㅉㅉ

전철을 타고가다 문뜩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대기업의 결재는 옛날부터 수직적 결재 방식이다.
사원부터 사장까지 서류 하나가 올라가야 하는데 단계별로 도장 찍어야 하는 사람들이
일렬로 있고, 이중 중간에 누구라도 반려를 하면 문서를 다시 수정해서 처음부터 다시
결재를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서 달라진 것은 결재를 출력물을 들고다니며 도장받는 것이 아니라,
전자결재시스템을 통해 웹상에 올려놓으면 결재권자들이 알아서 열어보고 서명을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수직 결재 방식은 여전하다.
근데, 말단 사원의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가 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하위 결재 레벨에서
반려되어 사라진다면 회사의 큰 손실 아닌가?
그리고 일반적인 결재의 경우도 비록 과거에 비해 시간은 단축 되었다고 하지만 결재가 진행되는 중간에 도장찍어야 할 사람이 갑자기 오랜기간 부재상태로 된다면...

과거의 결재방식을 지지하는 인터넷이 아니라 인터넷 정신에 부합되는 결재방식을 만든다면 어떨지...
담당자가 결재서류를 올려놓으면 결재를 해야하는 사람 누구나 순서 없이 들어와 문서 읽고 코멘트 달고 문제 없으면 결재도장찍고, 문제 있으면 수정요청할 수 있고, 담당자는 수정요청에 대해 리플달수 있고 하면 문제 없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결재 시간도 상당히 단축될 테고, 좋은 아이디어가 결재 중간에 사장되는 일도 없을테고...

2006년 12월 12일 Tistory 초대장을 받았다.

기대 반 설램 반...

새로운 발자취를 차근차근 남기기 시작한다.